[윤장현 칼럼]남북문제, 원칙·신뢰가 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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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4-26 15:45 조회2,08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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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오후 4:11:20 게재
남북문제, 원칙·신뢰가 천명돼야
윤장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지난달 말에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일원으로 3박4일간 평양에 다녀왔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식량 구호사업으로 민간과 종교단체로부터 시작되었던 대북지원사업은 농업생산성향상, 축산지원, 보건의료사업 등으로 폭을 넓혀가다가 2000년 6·15공동 선언 이후에는 정부차원의 다양한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어왔다. 초창기에 비추어보면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편에서는 일방적인 퍼주기식은 안된다는 소리도 없지 않지만 지난 10월초 2차 남북정담회상이후로는 상생과 평화를 향한 민족의 소중한 사업이란 데에 더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필자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는 드물게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는 소중한 사업이다.
고려민항편으로 평양 직항
그간 수차례의 방북 길은 중국의 북경이나 심양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돌아오는 다소 피곤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이번 방북은 북측의 고려항공으로 광주공항에서 서해영공을 거쳐 평양 순항공항에 내리는 과정부터가 흥분될 수밖에 없는 작은 사건이다. 언론의 취재를 보더라도 방북의 목적 못지않게 북쪽의 비행기를 화면으로 잡으려는 취재진의 카메라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북녘 땅을 방문하게 된 사실로도 흥분하고 있었지만 불과 1시간 10분 만에 평양 땅을 밟아 남과 북이 만날 수 있게 된 상황의 변화에 많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특히 이번 방북의 목적이 고기를 먹을 기회가 적어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북녘어린이들에게 밭의 고기라는 콩을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 대견스럽게 느꼈던 것 같다.
이 일에 학문적, 기술적 문제들을 책임진 목포대학교의 한 교수는 이념의 문제를 떠나 영양상태가 심각하여 도저히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의 체격을 가진 북녘의 어린이를 돕는 일에 동참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오래지 않아 들여다본 평양에서 두 가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기대와 걱정이라는 두 모습이 오늘날 북녘당국자들의 모습이다.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관계자들밖에 만나볼 수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예전에 비해서 의외로 유연성 있게 희망을 갖고 앞날을 기대하는 눈치들이었다.
어떻든 많은 우여곡절 끝에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과 2000년 6·15공동선언이 원칙을 확인하는 선언적 의미였다면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상당히 실천적 과제들에 합의하고 후속조치들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큰 기대를 갖는 것 같았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민족의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북쪽의 핵무기와 남쪽의 국력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는 논리를 펴는 대목이었다.
북측 지도부의 중국과 월남의 방문 등에서 시사하듯이 개혁과 개방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2월 남쪽의 대선을 앞두고 북은 심각하고 민감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집권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북·남 관계가 어떻게 전개 될 것 같으냐고 궁금증을 숨기지 않고 물어왔다. 필자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서로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보이면 큰 기조는 변하지 않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그럴까요?”하고 재차 확인하곤 하였다.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감만 없고 서로 체제를 인정한다면 아마 큰 기조는 유지되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향후 1년은 한반도, 아니 한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대선후보 모두 알고 있으리라 필자는 믿는다.
개방 징후 여러 곳서 감지
방북할 때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느낌이 있다. 북쪽의 어떤사람을 만나더라도 “남쪽에서 왔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면 “반갑습니다! 어려운 우리들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곤 “선생님들이 수고하셔서 우리민족끼리 전쟁 없는 평화로운 조국을 만드는데 애써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방북하는 남쪽인사들도 돌아와서는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북녘동포들을 도와야 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낡은 이념의 굴레에 얽매여 민족의 미래를 망치는 정치지도자는 없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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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오후 4:11:20 게재
남북문제, 원칙·신뢰가 천명돼야
윤장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지난달 말에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일원으로 3박4일간 평양에 다녀왔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식량 구호사업으로 민간과 종교단체로부터 시작되었던 대북지원사업은 농업생산성향상, 축산지원, 보건의료사업 등으로 폭을 넓혀가다가 2000년 6·15공동 선언 이후에는 정부차원의 다양한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어왔다. 초창기에 비추어보면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편에서는 일방적인 퍼주기식은 안된다는 소리도 없지 않지만 지난 10월초 2차 남북정담회상이후로는 상생과 평화를 향한 민족의 소중한 사업이란 데에 더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필자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는 드물게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는 소중한 사업이다.
고려민항편으로 평양 직항
그간 수차례의 방북 길은 중국의 북경이나 심양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돌아오는 다소 피곤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이번 방북은 북측의 고려항공으로 광주공항에서 서해영공을 거쳐 평양 순항공항에 내리는 과정부터가 흥분될 수밖에 없는 작은 사건이다. 언론의 취재를 보더라도 방북의 목적 못지않게 북쪽의 비행기를 화면으로 잡으려는 취재진의 카메라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북녘 땅을 방문하게 된 사실로도 흥분하고 있었지만 불과 1시간 10분 만에 평양 땅을 밟아 남과 북이 만날 수 있게 된 상황의 변화에 많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특히 이번 방북의 목적이 고기를 먹을 기회가 적어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북녘어린이들에게 밭의 고기라는 콩을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 대견스럽게 느꼈던 것 같다.
이 일에 학문적, 기술적 문제들을 책임진 목포대학교의 한 교수는 이념의 문제를 떠나 영양상태가 심각하여 도저히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의 체격을 가진 북녘의 어린이를 돕는 일에 동참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오래지 않아 들여다본 평양에서 두 가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기대와 걱정이라는 두 모습이 오늘날 북녘당국자들의 모습이다.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관계자들밖에 만나볼 수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예전에 비해서 의외로 유연성 있게 희망을 갖고 앞날을 기대하는 눈치들이었다.
어떻든 많은 우여곡절 끝에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과 2000년 6·15공동선언이 원칙을 확인하는 선언적 의미였다면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상당히 실천적 과제들에 합의하고 후속조치들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큰 기대를 갖는 것 같았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민족의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북쪽의 핵무기와 남쪽의 국력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는 논리를 펴는 대목이었다.
북측 지도부의 중국과 월남의 방문 등에서 시사하듯이 개혁과 개방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2월 남쪽의 대선을 앞두고 북은 심각하고 민감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집권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북·남 관계가 어떻게 전개 될 것 같으냐고 궁금증을 숨기지 않고 물어왔다. 필자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서로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보이면 큰 기조는 변하지 않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그럴까요?”하고 재차 확인하곤 하였다.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감만 없고 서로 체제를 인정한다면 아마 큰 기조는 유지되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향후 1년은 한반도, 아니 한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대선후보 모두 알고 있으리라 필자는 믿는다.
개방 징후 여러 곳서 감지
방북할 때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느낌이 있다. 북쪽의 어떤사람을 만나더라도 “남쪽에서 왔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면 “반갑습니다! 어려운 우리들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곤 “선생님들이 수고하셔서 우리민족끼리 전쟁 없는 평화로운 조국을 만드는데 애써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방북하는 남쪽인사들도 돌아와서는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북녘동포들을 도와야 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낡은 이념의 굴레에 얽매여 민족의 미래를 망치는 정치지도자는 없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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