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들이 보는 대북 보도의 허와 실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3-03 09:32 조회996회 댓글0건본문
신문.방송.인터넷 매체 한 자리에.."대북 보도 불만족" 의견 많아
2011년 03월 02일 (수) 18:12:57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북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북한 뉴스의 '소스'는 이른바 대북 매체와 국가정보기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위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 알려진 정보원으로부터 공급된 정보는 대북 매체들이 1차적으로 기사화하고, 이를 주요 통신사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시점인데다, 민간 단체들의 방북과 교류까지 모두 막혀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받는 시기에서도 오히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른 보도'는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2009년 북한의 화폐개혁을 최초로 보도하고, 이런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소위 대북 매체들은 정부와 주요 언론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소식통발 뉴스'는 이전과는 다르게 '공신력'을 인정받게 됐고, 물리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숫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대북 매체 간의 경쟁 과열로 '북한 뉴스'가 무분별하게 양상되고 있다. 주로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부각하는 대북 보도는 민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정부 당국간 대화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정부 내에서 대북 보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문제점은 없는가. 대북 매체의 신빙성은 어느 수준인가. 이런 보도 양상은 언론만의 책임인가. 그리고 개선할 부분과 해결 방안은 없는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는 이런 문제 의식에 대해 현직 기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가 공동주최한 토론회 '대북보도 이대로 좋은가'에는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SBS>, <통일뉴스> 등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에서 수년 간 남북관계를 다뤄온 현직 기자들이 토론에 참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 최근 대북보도 사례 = 발제를 맡은 고승우 6.15남측위 언론본부 정책위원장은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보도된 9개 사례를 중심으로 현 대북 보도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대북 보도, '아니면 말고식'에다 정부 주장 반복할 뿐"
고 정책위원장은 최근 △'북 집단시위설' △'김정은 대장 쌍안경 논란' △'화폐개혁 책임자 총살설' 등 사례는 "나중에 허위로 밝혀진 사례"라며 "주요 언론들이 '북한 뉴스'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하고 있다"며 "대북단체, 대북비판언론 등이 양산하는 '기사'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것은 남측 통신사나 수구언론 등이 액면 그대로 그런 기사들을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등과 같은 기사 취재의 기본 원칙을 지켰는지 알 수 없는 '기사'를 이들 대중매체들이 보도함으로써 정식 기사로 둔갑하게 된다"며 "이른바 북한 관련 기사에 대한 '세탁'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면서 근거가 희박한 '기사'들이 기사로 생명력을 얻어 남측 사회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태도에 대한 보도에서도 언론은 "앵무새처럼 정부의 주장을 반복할 뿐",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진정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북 보도에서 '정부의 입장'만 담겨 있고,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은 실종됐다는 얘기다.
연평도 사태 보도와 관련해서는 "방송은 남측 정부와 군의 주장을 원색적으로 보도하면서 사태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앞장섰"고, "신문도 연평도 사태에 대한 여야의 공방만을 주로 다룰 뿐 청와대 등 군 행정기관에 대한 보도는 생략했다"고 주장했다.
고 정책위원장은 "연평도 사태에서 거의 모든 언론은 10.4선언에 대한 논리와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 침묵했다"며 "이명박 정권이 10.4선언을 무시한 채 아전인수식 주장만을 크게 외치고 어용 언론은 그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또한 야권의 진실에 대한 침묵과 냉전 시대적 여론에 야합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10.4선언 3돌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이 선언을 외면한 이명박 정권은 물론 그 지지 세력이나 그 눈치를 보는 세력들은 철저히 침묵했다"며 "이런 정치 현실에 민감한 대부분의 덩치 큰 대부분의 신문, 방송 등의 대중매체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연합뉴스>와 일부 매체들이 이 선언과 관련한 행사 등에 대한 보도를 짧게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 대북 보도의 만족도는? = 현직 기자들이 느끼는 대북 보도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발제자와 기자 4명 등 총 5명 가운데 3명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토론회 참석자 5명 중 3명, "대북 보도 만족 못한다"
고승우 정책위원장과 김치관 <통일뉴스> 기자, 안정식 <SBS> 기자는 대북 보도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했다.
김 기자는 "저는 30%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안 기자도 "만족도를 '상.중.하'로 볼 때 중간보다 약간 아래쪽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원장의 경우도 "전반적으로 불만족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반면,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대북 보도에 대해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태호 <한겨레신문> 기자는 "대북 보도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 스스로 노력해서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만족도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대북 보도의 원인은? = 토론자로 나선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에 소속된 현직 기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대북 보도의 주요 원인에 대해 북한이라는 취재 대상의 특수성을 언급했다.
물리적 제한이 따를 뿐 아니라, 냉전적 대결 의식과 국내 정치 환경적인 이유 등이 북한 관련 보도에서 아직까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북보도 문제점,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현상"
강태호 <한겨레신문> 기자는 최근 나타난 대북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정치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강 기자는 토론문에서 "한국 언론은 남북관계에서는 아직도 냉전적 대결의식이 반영돼 있지만 그 범위를 외교 및 국제관계로 넓혀서 보면 사설도 아니고 칼럼도 아닌 뉴스에도 맹목적인 애국심과 배타주의, 대북 적개심 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안을 만나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기사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강 기자는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언론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언론의 북한 보도와 통일 관련 보도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협력의 방향을 수용해 많은 개선이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최근의 대북보도의 문제점들은 역시 정치환경의 변화에 의해 나타난 부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언론플레이도 허다"
김치관 <통일뉴스> 기자는 북한 관련 보도에서 세 가지 부분을 지적했다. 첫 번째가 새로운 언론지형의 변화다.
이전과는 다르게,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인터넷상 정보 유통 환경이 조성됐으며, 이 때문에 "다양한 매체들이 쏟아내는 북한 관련 뉴스나 정보는 기존 신문.방송이나 인터넷 신문이 받아 다루고 있고,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보 출처의 문제에 대해 '출처의 불명확성'과 함께 '정부의 언론플레이'를 언급했다.
김 기자는 "북한 내부 소식통이나 탈북자라는 확인이 어려운 정보출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은 또다른 정보출처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른바 '정보 소식통'이나 '당국자'로 인용되는 국정원이나 통일부, 국방부 등 정부의 언론플레이가 그것"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양치질 할 수 있을 정도'라고 국회에 보고한 국정원을 비롯해 최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 군부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전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선호하는 일부 학자나 전문가, 소식통 등도 사실은 국정원 등이 흘려준 정보를 검증없이 기초로 삼아 자기의 생각인양 떠들어대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더구나 국정원 등 우리 정부에서 흘러나간 정보가 외국 언론보도를 거쳐 검증없이 그대로 국내 언론에 소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입맛에 맞게 해석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김정은 쌍안경 기사처럼 북측의 보도 내용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 북한이나 북한 지도자를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북 보도 문제점의 주요 원인으로 "북한 정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또 "언론이 이 부분에 물질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며 "북한 관련 보도를 담당하는 기자는 1~2명에 불과해 정부 브리핑을 듣기 바쁜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 관련 뉴스가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언론사 간 경쟁 과열도 대북 보도에 장애
대북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 간의 경쟁 과열 등도 균형감 있는 대북 보도를 하기 힘든 원인으로 꼽혔다.
안정식 <SBS> 기자는 "일반적인 사실관계에 관한 보도를 타사가 특종했다면 별 고민없이 따라가면 되는데, 뭔가 해당사의 의도가 담긴 듯한 북한 보도(이른바 남북대결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가 나왔을 때 이를 따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상당한 고민거리"라며 "해당사의 보도가 중요한 사실관계를 담고 있을 경우, 해당사가 기사를 쓴 의도가 짐작이 가더라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대북 매체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 최근 '북한 뉴스'의 메카로 불려지는 대북 매체들의 신뢰성에 대한 부분도 대북 보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대북 매체, 전적인 신뢰할 수 없지만 전적인 무시도 바람직하지 않아"
안 기자는 토론문에서 "대북 매체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는 지속적인 논란거리인데, 전적인 신뢰를 할 수는 없지만 전적인 무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실제로 지난 몇 년 간의 경험을 보면 당국에 의해 당장 확인이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확인된 소식이 적지 않았다(물론 틀린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안 기자는 "신종플루나 수해, 식량난 같이 북한 저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의 경우,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북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북한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경우에 따라 인용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정부 당국에서 '북한이 지금 이러한 상황이다'라고 확인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북 매체들의 보도가 중요한 취재원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고 대북 보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대북 매체들의 보도는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며 "한 매체가 아니라 여러 매체가 비슷한 부류의 소식들을 전하는 경우, '북한이 대체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구나'라고 경향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북 매체, 3군데 이상 소스로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않아"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북 매체의 경쟁이 이대로 과열되면 중장기적으로 자연히 걸러지는 시기는 온다"며 "부작용이 얼마나 클 것인가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1993~4년 북한 고위관계자들이 탈북과 망명을 시작해 당시 당국에 좋은 정보를 줬다.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며 "지금 대북 매체들도 내부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내부에서 살던 분들이고,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화폐개혁 같은 경우엔 당국이 민간 대북단체에 물을 먹은 것이다. 지금은 대북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매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런 단체들의 일부지만 도덕적 해이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박남기 총살설 같은 경우는 그런 대북 매체들 간의 경쟁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대북 매체 가운데 일부 매체의 경우에는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그 매체는 3군데 이상 소스로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하는 게 지침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북 매체 자금 지원이 선정성 경쟁 부추겨"
김치관 기자는 "대북 매체들이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고, 통일부는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에서도 정부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것이 대북 매체들의 선정성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이 매체들의 대북 보도를 지적하면서, "대북 매체들의 보도 결과들이 남북 화해에 기여되는 것보다 대결을 조장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주장했다.
◇ 대북 보도의 개선방안은? = 토론회에 참가한 언론 종사자들은 현재 대북 보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
"북한 보도와 관련 전문성 제고하는 방안 모색해야"
강태호 기자는 "언론 내부 취재시스템의 개편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북한 매체들이 내놓는 수많은 문건과 보도들의 경우 정부의 설명을 그대로 베껴 쓰지 않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선 일정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비전문적이고 경험이 적은 기자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으로 나타나고 있는 각 언론사들의 통일.외교통상부 기자에 대한 인사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종 기자도 북한 보도의 전문성 제고 문제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두면서, "북한문제의 취재.보도에 있어 콘트롤 타워역할을 해야 하는 북한 전문기자의 양성 등 인적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언론사의 경영논리에 밀려 북한 자료에 대한 축적이나 활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또 "남북한 언론분야의 교류가 본격화 해야 한다"며 "북한이 체제 특성상 언론교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교류협력의 진정한 완성은 남북한 사이의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즉 언론 교류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정식 기자도 방송 환경의 개선에 주목했다. 안 기자는 "방송의 특성상 북한 관련 보도에서 해설 기사를 쓰기 어려워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종편과 보도채널이 5개가 늘어나면서 뉴스의 시청률 경쟁이 심해지고 이 때문에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북한 기사는 단순 사실 외에 맥락과 배경을 짚어주는 보도는 더욱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은 문제가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직접 교류 재개.확대로 북한 실상에 깊이 접근해야"
이와 달리 김치관 기자는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과 "정권교체"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지난 햇볕정책 시기에 행해진 남북 간 직접 교류를 재개,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일부 매체의 방북 취재와 기사교류도 성사되면서 북한 관련 보도도 일부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평양은 물론 신의주 등 일부 지방까지 모니터링 실시를 위해 방문함으로써 북한의 실상에 깊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 정보 접근이 차단된 현재와 같은 특수한 조건에서 균형감 있고 검증된 정보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첩보나 정보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철저히 크로스체크하고 남북간 주장을 균형감 있게 다루는 언론 본연의 원칙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승우 정책위원장은 "정치 지배세력의 남북 대결적 정책이 강행된다 해도 언론이 제4부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객관적 사실을 공정하게 전달한다면 상황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측 언론이 청와대와 국방부의 나팔수가 아닌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 본연의 영역과 역할을 고수한다면 오늘날과 달리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증진이 성큼 달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2011년 03월 02일 (수) 18:12:57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북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북한 뉴스의 '소스'는 이른바 대북 매체와 국가정보기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위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 알려진 정보원으로부터 공급된 정보는 대북 매체들이 1차적으로 기사화하고, 이를 주요 통신사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시점인데다, 민간 단체들의 방북과 교류까지 모두 막혀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받는 시기에서도 오히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른 보도'는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2009년 북한의 화폐개혁을 최초로 보도하고, 이런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소위 대북 매체들은 정부와 주요 언론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소식통발 뉴스'는 이전과는 다르게 '공신력'을 인정받게 됐고, 물리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숫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대북 매체 간의 경쟁 과열로 '북한 뉴스'가 무분별하게 양상되고 있다. 주로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부각하는 대북 보도는 민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정부 당국간 대화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정부 내에서 대북 보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문제점은 없는가. 대북 매체의 신빙성은 어느 수준인가. 이런 보도 양상은 언론만의 책임인가. 그리고 개선할 부분과 해결 방안은 없는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는 이런 문제 의식에 대해 현직 기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가 공동주최한 토론회 '대북보도 이대로 좋은가'에는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SBS>, <통일뉴스> 등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에서 수년 간 남북관계를 다뤄온 현직 기자들이 토론에 참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 최근 대북보도 사례 = 발제를 맡은 고승우 6.15남측위 언론본부 정책위원장은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보도된 9개 사례를 중심으로 현 대북 보도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대북 보도, '아니면 말고식'에다 정부 주장 반복할 뿐"
고 정책위원장은 최근 △'북 집단시위설' △'김정은 대장 쌍안경 논란' △'화폐개혁 책임자 총살설' 등 사례는 "나중에 허위로 밝혀진 사례"라며 "주요 언론들이 '북한 뉴스'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하고 있다"며 "대북단체, 대북비판언론 등이 양산하는 '기사'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것은 남측 통신사나 수구언론 등이 액면 그대로 그런 기사들을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등과 같은 기사 취재의 기본 원칙을 지켰는지 알 수 없는 '기사'를 이들 대중매체들이 보도함으로써 정식 기사로 둔갑하게 된다"며 "이른바 북한 관련 기사에 대한 '세탁'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면서 근거가 희박한 '기사'들이 기사로 생명력을 얻어 남측 사회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태도에 대한 보도에서도 언론은 "앵무새처럼 정부의 주장을 반복할 뿐",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진정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북 보도에서 '정부의 입장'만 담겨 있고,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은 실종됐다는 얘기다.
연평도 사태 보도와 관련해서는 "방송은 남측 정부와 군의 주장을 원색적으로 보도하면서 사태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앞장섰"고, "신문도 연평도 사태에 대한 여야의 공방만을 주로 다룰 뿐 청와대 등 군 행정기관에 대한 보도는 생략했다"고 주장했다.
고 정책위원장은 "연평도 사태에서 거의 모든 언론은 10.4선언에 대한 논리와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 침묵했다"며 "이명박 정권이 10.4선언을 무시한 채 아전인수식 주장만을 크게 외치고 어용 언론은 그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또한 야권의 진실에 대한 침묵과 냉전 시대적 여론에 야합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10.4선언 3돌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이 선언을 외면한 이명박 정권은 물론 그 지지 세력이나 그 눈치를 보는 세력들은 철저히 침묵했다"며 "이런 정치 현실에 민감한 대부분의 덩치 큰 대부분의 신문, 방송 등의 대중매체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연합뉴스>와 일부 매체들이 이 선언과 관련한 행사 등에 대한 보도를 짧게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 대북 보도의 만족도는? = 현직 기자들이 느끼는 대북 보도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발제자와 기자 4명 등 총 5명 가운데 3명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토론회 참석자 5명 중 3명, "대북 보도 만족 못한다"
고승우 정책위원장과 김치관 <통일뉴스> 기자, 안정식 <SBS> 기자는 대북 보도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했다.
김 기자는 "저는 30%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안 기자도 "만족도를 '상.중.하'로 볼 때 중간보다 약간 아래쪽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원장의 경우도 "전반적으로 불만족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반면,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대북 보도에 대해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태호 <한겨레신문> 기자는 "대북 보도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 스스로 노력해서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만족도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대북 보도의 원인은? = 토론자로 나선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에 소속된 현직 기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대북 보도의 주요 원인에 대해 북한이라는 취재 대상의 특수성을 언급했다.
물리적 제한이 따를 뿐 아니라, 냉전적 대결 의식과 국내 정치 환경적인 이유 등이 북한 관련 보도에서 아직까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북보도 문제점,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현상"
강태호 <한겨레신문> 기자는 최근 나타난 대북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정치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강 기자는 토론문에서 "한국 언론은 남북관계에서는 아직도 냉전적 대결의식이 반영돼 있지만 그 범위를 외교 및 국제관계로 넓혀서 보면 사설도 아니고 칼럼도 아닌 뉴스에도 맹목적인 애국심과 배타주의, 대북 적개심 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안을 만나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기사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강 기자는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언론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언론의 북한 보도와 통일 관련 보도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협력의 방향을 수용해 많은 개선이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최근의 대북보도의 문제점들은 역시 정치환경의 변화에 의해 나타난 부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언론플레이도 허다"
김치관 <통일뉴스> 기자는 북한 관련 보도에서 세 가지 부분을 지적했다. 첫 번째가 새로운 언론지형의 변화다.
이전과는 다르게,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인터넷상 정보 유통 환경이 조성됐으며, 이 때문에 "다양한 매체들이 쏟아내는 북한 관련 뉴스나 정보는 기존 신문.방송이나 인터넷 신문이 받아 다루고 있고,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보 출처의 문제에 대해 '출처의 불명확성'과 함께 '정부의 언론플레이'를 언급했다.
김 기자는 "북한 내부 소식통이나 탈북자라는 확인이 어려운 정보출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은 또다른 정보출처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른바 '정보 소식통'이나 '당국자'로 인용되는 국정원이나 통일부, 국방부 등 정부의 언론플레이가 그것"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양치질 할 수 있을 정도'라고 국회에 보고한 국정원을 비롯해 최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 군부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전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선호하는 일부 학자나 전문가, 소식통 등도 사실은 국정원 등이 흘려준 정보를 검증없이 기초로 삼아 자기의 생각인양 떠들어대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더구나 국정원 등 우리 정부에서 흘러나간 정보가 외국 언론보도를 거쳐 검증없이 그대로 국내 언론에 소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입맛에 맞게 해석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김정은 쌍안경 기사처럼 북측의 보도 내용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 북한이나 북한 지도자를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북 보도 문제점의 주요 원인으로 "북한 정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또 "언론이 이 부분에 물질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며 "북한 관련 보도를 담당하는 기자는 1~2명에 불과해 정부 브리핑을 듣기 바쁜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 관련 뉴스가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언론사 간 경쟁 과열도 대북 보도에 장애
대북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 간의 경쟁 과열 등도 균형감 있는 대북 보도를 하기 힘든 원인으로 꼽혔다.
안정식 <SBS> 기자는 "일반적인 사실관계에 관한 보도를 타사가 특종했다면 별 고민없이 따라가면 되는데, 뭔가 해당사의 의도가 담긴 듯한 북한 보도(이른바 남북대결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가 나왔을 때 이를 따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상당한 고민거리"라며 "해당사의 보도가 중요한 사실관계를 담고 있을 경우, 해당사가 기사를 쓴 의도가 짐작이 가더라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대북 매체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 최근 '북한 뉴스'의 메카로 불려지는 대북 매체들의 신뢰성에 대한 부분도 대북 보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대북 매체, 전적인 신뢰할 수 없지만 전적인 무시도 바람직하지 않아"
안 기자는 토론문에서 "대북 매체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는 지속적인 논란거리인데, 전적인 신뢰를 할 수는 없지만 전적인 무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실제로 지난 몇 년 간의 경험을 보면 당국에 의해 당장 확인이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확인된 소식이 적지 않았다(물론 틀린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안 기자는 "신종플루나 수해, 식량난 같이 북한 저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의 경우,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북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북한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경우에 따라 인용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정부 당국에서 '북한이 지금 이러한 상황이다'라고 확인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북 매체들의 보도가 중요한 취재원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고 대북 보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대북 매체들의 보도는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며 "한 매체가 아니라 여러 매체가 비슷한 부류의 소식들을 전하는 경우, '북한이 대체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구나'라고 경향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북 매체, 3군데 이상 소스로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않아"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는 "대북 매체의 경쟁이 이대로 과열되면 중장기적으로 자연히 걸러지는 시기는 온다"며 "부작용이 얼마나 클 것인가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1993~4년 북한 고위관계자들이 탈북과 망명을 시작해 당시 당국에 좋은 정보를 줬다.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며 "지금 대북 매체들도 내부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내부에서 살던 분들이고,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화폐개혁 같은 경우엔 당국이 민간 대북단체에 물을 먹은 것이다. 지금은 대북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매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런 단체들의 일부지만 도덕적 해이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박남기 총살설 같은 경우는 그런 대북 매체들 간의 경쟁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대북 매체 가운데 일부 매체의 경우에는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그 매체는 3군데 이상 소스로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하는 게 지침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북 매체 자금 지원이 선정성 경쟁 부추겨"
김치관 기자는 "대북 매체들이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고, 통일부는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에서도 정부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것이 대북 매체들의 선정성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이 매체들의 대북 보도를 지적하면서, "대북 매체들의 보도 결과들이 남북 화해에 기여되는 것보다 대결을 조장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주장했다.
◇ 대북 보도의 개선방안은? = 토론회에 참가한 언론 종사자들은 현재 대북 보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
"북한 보도와 관련 전문성 제고하는 방안 모색해야"
강태호 기자는 "언론 내부 취재시스템의 개편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북한 매체들이 내놓는 수많은 문건과 보도들의 경우 정부의 설명을 그대로 베껴 쓰지 않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선 일정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비전문적이고 경험이 적은 기자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으로 나타나고 있는 각 언론사들의 통일.외교통상부 기자에 대한 인사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종 기자도 북한 보도의 전문성 제고 문제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두면서, "북한문제의 취재.보도에 있어 콘트롤 타워역할을 해야 하는 북한 전문기자의 양성 등 인적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언론사의 경영논리에 밀려 북한 자료에 대한 축적이나 활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또 "남북한 언론분야의 교류가 본격화 해야 한다"며 "북한이 체제 특성상 언론교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교류협력의 진정한 완성은 남북한 사이의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즉 언론 교류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정식 기자도 방송 환경의 개선에 주목했다. 안 기자는 "방송의 특성상 북한 관련 보도에서 해설 기사를 쓰기 어려워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종편과 보도채널이 5개가 늘어나면서 뉴스의 시청률 경쟁이 심해지고 이 때문에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북한 기사는 단순 사실 외에 맥락과 배경을 짚어주는 보도는 더욱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은 문제가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직접 교류 재개.확대로 북한 실상에 깊이 접근해야"
이와 달리 김치관 기자는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과 "정권교체"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지난 햇볕정책 시기에 행해진 남북 간 직접 교류를 재개,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일부 매체의 방북 취재와 기사교류도 성사되면서 북한 관련 보도도 일부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평양은 물론 신의주 등 일부 지방까지 모니터링 실시를 위해 방문함으로써 북한의 실상에 깊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 정보 접근이 차단된 현재와 같은 특수한 조건에서 균형감 있고 검증된 정보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첩보나 정보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철저히 크로스체크하고 남북간 주장을 균형감 있게 다루는 언론 본연의 원칙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승우 정책위원장은 "정치 지배세력의 남북 대결적 정책이 강행된다 해도 언론이 제4부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객관적 사실을 공정하게 전달한다면 상황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측 언론이 청와대와 국방부의 나팔수가 아닌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 본연의 영역과 역할을 고수한다면 오늘날과 달리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증진이 성큼 달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