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우리 문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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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20 09:12 조회1,033회 댓글0건본문
제13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재미동포 이행우.오인동 수상
2011년 06월 17일 (금) 16:54:49 김치관 기자 ckkkim@tongilnews.com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를 규정해 온 어설픈 국제관계론이나 한미혈맹론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나서서 우리 문제를 풀어야 하며 저는 반드시 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이행우)
“미국인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란하고 평화협정 촉구 건의서를 건네고 나오면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되풀이되다 보니 차차 처량하고 씁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미북관계가 근본적으로 좋아진 것은 없습니다. 왜 우리 문제를 남북끼리 해결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구걸하면서 초라해져야 합니까?”(오인동)
누구보다 앞장서 대미 민간외교를 펼쳐온 6.15미국위원회 이행우, 오인동 공동위원장은 제13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에서 한 목소리로 ‘우리’를 강조했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 4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올해의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미국에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허신해 오신 이행우 선생과 오인동 선생께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동포들의 조국을 사랑하는 헌신적 노력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임동원 이사장은 “해외교포들이 거주국, 특히 미국의 정부와 의회, 언론과 시민사회 등에 영향을 주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수상자의 미국에서의 활동을 소개하고 “우리는 이국땅에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력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지난해 재일동포 도상태 삼천리철도 이사장에게 제12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시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회를 대표해 안병욱 심사위원장은 “이번 수상 결정은 미국에 거주하는 해외교포로서 겨레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관한 이해와 지지 그리고 우호적인 한반도 정책의 채택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비롯하여 언론과 시민사회, 한인교포사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을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해오신 것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았다”고 심사 결과를 보고했다.
제13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회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비롯해 강태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공지영 소설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구성됐다.
이행우 “북핵,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
이행우 위원장은 수상소감을 밝히며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저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일을 한 분들이 미주에도 많이 계신다”고 몸을 낮추고 소감 말미에 미주지역은 물론 국내와 해외 여러 통일운동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특히 “함석헌 선생은 하나님의 발부리에 치어서 살아왔고, 나는 함석헌 선생의 발부리에 치어서 살아왔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960년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퀘이커 공식 모임을 시작한 창립교인이다.
이 위원장은 “미국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이토록 만들어 놓은 데 대하여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다”고 단언하고 “우리는 지난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에 우리의 힘과 능력을 확인했다”며 “우리도 우리의 힘으로 우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평화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세력이 다시 집권하여 10년 동안 발전시켜 온 역량과 성과를 되찾아 확실하게 구조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며 “한국정부와 국민이 평화통일지향의 정책을 밀고 나가야만 우리 해외동포들도 신바람이 나서 역량을 크게 발휘할 수 있으며, 거주국 정부의 생각과 정책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맞서는데 북조선의 핵프로그램이 얼마간 기능을 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며 “강요된 북조선의 핵프로그램이기에 그것은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며 “만나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인동 “민족이란 명제에 주눅 들 필요 없다”
오인동 위원장은 “수상은 저에겐 벅찬 영예”라며 “미국 Korea2000 위원들, 6.15해외지역위원회 위원들 그리고 남과 북의 통일역군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오 위원장은 ‘조국 지성인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연에 나서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대인식, 우리는 한 겨레라는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통일관을 정립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지도자와 지성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족이란 명제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며 “‘민족보다 나은 동맹은 없다’는 진리를, ‘동맹은 한때이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다”고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단군 이래 민족사에 전례가 없는 월등한 국력과 높은 과학기술을 키워온 남과 북이 통일문제는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측의 대미 의존성과 북측의 독재불량국가 이미지 방치를 아프게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분단 67년에 할 짓 못할 짓 다해본 마당에 이제 무슨 짓을 더 해야 하겠느냐. 통일 짓밖에는 더 할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남과 북이 한 발씩 굳게 딛고 균형을 이루어 서면 모국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고관절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오 위원장은 2009년부터 4차례 북한을 방문해 인공고관절 수술 자재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박지용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총괄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백낙청 6.15남측위 명예대표와 권태선 한겨레신문 편집인이 축사를 했으며,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안용구 선생,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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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7일 (금) 16:54:49 김치관 기자 ckkkim@tongilnews.com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를 규정해 온 어설픈 국제관계론이나 한미혈맹론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나서서 우리 문제를 풀어야 하며 저는 반드시 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이행우)
“미국인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란하고 평화협정 촉구 건의서를 건네고 나오면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되풀이되다 보니 차차 처량하고 씁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미북관계가 근본적으로 좋아진 것은 없습니다. 왜 우리 문제를 남북끼리 해결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구걸하면서 초라해져야 합니까?”(오인동)
누구보다 앞장서 대미 민간외교를 펼쳐온 6.15미국위원회 이행우, 오인동 공동위원장은 제13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에서 한 목소리로 ‘우리’를 강조했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 4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올해의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미국에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허신해 오신 이행우 선생과 오인동 선생께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동포들의 조국을 사랑하는 헌신적 노력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임동원 이사장은 “해외교포들이 거주국, 특히 미국의 정부와 의회, 언론과 시민사회 등에 영향을 주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수상자의 미국에서의 활동을 소개하고 “우리는 이국땅에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력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지난해 재일동포 도상태 삼천리철도 이사장에게 제12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시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회를 대표해 안병욱 심사위원장은 “이번 수상 결정은 미국에 거주하는 해외교포로서 겨레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관한 이해와 지지 그리고 우호적인 한반도 정책의 채택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비롯하여 언론과 시민사회, 한인교포사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을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해오신 것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았다”고 심사 결과를 보고했다.
제13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회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비롯해 강태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공지영 소설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구성됐다.
이행우 “북핵,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
이행우 위원장은 수상소감을 밝히며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저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일을 한 분들이 미주에도 많이 계신다”고 몸을 낮추고 소감 말미에 미주지역은 물론 국내와 해외 여러 통일운동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특히 “함석헌 선생은 하나님의 발부리에 치어서 살아왔고, 나는 함석헌 선생의 발부리에 치어서 살아왔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960년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퀘이커 공식 모임을 시작한 창립교인이다.
이 위원장은 “미국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이토록 만들어 놓은 데 대하여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다”고 단언하고 “우리는 지난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에 우리의 힘과 능력을 확인했다”며 “우리도 우리의 힘으로 우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평화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세력이 다시 집권하여 10년 동안 발전시켜 온 역량과 성과를 되찾아 확실하게 구조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며 “한국정부와 국민이 평화통일지향의 정책을 밀고 나가야만 우리 해외동포들도 신바람이 나서 역량을 크게 발휘할 수 있으며, 거주국 정부의 생각과 정책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맞서는데 북조선의 핵프로그램이 얼마간 기능을 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며 “강요된 북조선의 핵프로그램이기에 그것은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며 “만나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인동 “민족이란 명제에 주눅 들 필요 없다”
오인동 위원장은 “수상은 저에겐 벅찬 영예”라며 “미국 Korea2000 위원들, 6.15해외지역위원회 위원들 그리고 남과 북의 통일역군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오 위원장은 ‘조국 지성인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연에 나서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대인식, 우리는 한 겨레라는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통일관을 정립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지도자와 지성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족이란 명제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며 “‘민족보다 나은 동맹은 없다’는 진리를, ‘동맹은 한때이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다”고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단군 이래 민족사에 전례가 없는 월등한 국력과 높은 과학기술을 키워온 남과 북이 통일문제는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측의 대미 의존성과 북측의 독재불량국가 이미지 방치를 아프게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분단 67년에 할 짓 못할 짓 다해본 마당에 이제 무슨 짓을 더 해야 하겠느냐. 통일 짓밖에는 더 할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남과 북이 한 발씩 굳게 딛고 균형을 이루어 서면 모국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고관절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오 위원장은 2009년부터 4차례 북한을 방문해 인공고관절 수술 자재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박지용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총괄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백낙청 6.15남측위 명예대표와 권태선 한겨레신문 편집인이 축사를 했으며,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안용구 선생,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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