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4-12 15:2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말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호소하고 있다. CNN 화면 캡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미국 방송 CNN에 출연해 우리말로 “김정은 위원장님에게 제가 진심으로 말씀드리겠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CNN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 전반부에서 영어로 북한에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와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 마지막에 반 총장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우리말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 1비서에게 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말로 “김정은 위원장님에게 제가 진심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문은 연 뒤 “민족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대화를 통해서 모든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이러한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시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인터뷰를 맺었다.

반 총장의 우리말 메시지는 인터뷰 진행자가 ‘끝으로 저기 TV 카메라를 보고 한국말로 김정은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반 총장의 CNN 인터뷰는 http://cnnpressroom.blogs.cnn.com/2013/04/11/un-secretary-general-ban-ki-moon-delievers-message-directly-to-north-koreas-leader-on-cnn/?iref=allsearch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 앞서 반 총장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지속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북한은 국제 사회와 대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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