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수해 현장마다 트럭·포클레인…“중장비 없어 삽질” 보도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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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9-05 16:12 조회2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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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무심하다. “7월27일 북부국경지대와 중국 쪽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섬으로써, 지형지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잠겨든 침수지역”이 발생했다는 노동신문 보도가 있었지만, 강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뒷수습은 사람의 일이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 한달이 더 지났지만, 운봉·왕장러우(망강루)·문악·위원·수풍·타이핑완(태평만)댐(상류부터 순서대로) 등 조·중이 공동 운영하는 압록강의 6개 수력발전소는 여전히 엄청난 양의 물을 수문 밖으로 쏟아내고 있다. 주인 잃은 신발짝과 같은 온갖 ‘삶’의 흔적이 거센 물살에 밀려 서해로 떠내려간다.
2024년 8월 하순 압록강 최대 댐이자 소양호의 4배가 넘는 담수 능력을 지닌 수풍댐이 방류를 하고 있다. 7월 하순 압록강변의 기록적 폭우와 홍수 뒤로도 한달 넘게 압록강의 조·중 공동 운영 6개 수력발전소인 운봉·왕장러우(망강루)·문악·위원·수풍·타이핑완(태평만)댐(상류부터 순서대로)은 수문을 열어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압록강은 담수 능력이 소양호의 4배가 넘는 수풍호를 품고 있는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803.3㎞)이다. 남과 북을 분리한 군사분계선(휴전선, 248㎞·155마일)의 3.2배 남짓 길이다. 그만큼 범람 피해도 긴 영역에 걸쳐 깊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7월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의주군 ‘큰물피해현장’을 찾아 “평북도와 자강도, 량강도(양강도)의 압록강 연안의 일부 군내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한 까닭이다. 압록강 상류 양강도 삼수군에서 자강도를 거쳐 하류 평안북도 신의주시 하단리까지 강변 사람들은 수해를 딛고 일어서려 몸부림 중이다.
2024년 8월 하순 단둥 호산장성에서 바라본 압록강 하류 하중도인 어적도(평안북도 의주군)의 천막촌. “인민대중제일주의 결사관철”이라는 구호판이 내걸린 천막촌은 ‘돌격대’의 임시거처인 듯한데, 평양으로 떠나지 않은 수해민도 함께 지내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하단리는 의주군 서호리·강운리와 함께 “큰물 피해가 큰 지역”으로 노동신문이 지목한 곳이다. 압록강 중간의 섬인 위화도에 있다. 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결정적 계기로 삼은 ‘회군’의 무대다. “당에서 특별 파견한 별동대”로 불리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의 침수 살림집·건물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강 건너 단둥강변공원에서 얼핏 보기에도 수백명의 작업 인력과 여러대의 포클레인·트럭 등 중장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위 탓에 웃통을 벗고 안전모도 쓰지 않은 청년 여럿이 홍수에 지붕이 쓸려 나간 2층 건물에 올라타 대형 망치로 벽을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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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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